2022. 2. 26. 17:22ㆍ미국주식 ETF
올해 들어 테이퍼링 금리 인상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런 악재들이 연이어 쏟아지는 하락기에 부정적인 뉴스를 무시하고 저가 매수의 기회를 삼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위기는 항상 이전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여서 이런 악재들을 무시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저도 요즘은 일부러 장 초반에는 주식창을 안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시황을 체크하는대요. 주가가 폭락하고 부정적인 뉴스가 판을 치는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월 들어오는 배당금은 제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다같이 어려운 시기이니 모두 힘내시길 바라구요. 오늘은 8% 이상의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고배당 ETF이면서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이고, 하락기에 방어력이 강하다고 해서 안정적인 배당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NUSI ETF의 주가, 배당, 운용수수료 등 주요 특징과 과연 NUSI가 하락기에 방어력이 강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JEPI와 QYLD 그리고 NUSI 비교영상을 올린 적이 있었는대, 오늘은 NUSI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어보겠습니다.
NUSI ETF는 네이션와이드 라는 자산운용사에서 2019년 12월에 출시한 ETF입니다. 운용사인 네이션 와이드 펀드는 미국의 대형 보험 및 금융서비스 회사의 자산운용 계열사입니다. 네이션와이드 펀드 자산운용사는 네이션와이드 그룹의 계열로 ETF 운용 경력이 길지 않은 신생기업이고 2021년 기준 미국 자산운용사 규모에서도 60위권 중반에 위치한 크지 않은 자산운용사입니다. 다만 모기업은 역사가 오래되고 자산이 탄탄한 대기업이라 앞으로 어떻게 운용해 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NUSI 역시 2019년 12월에 상장해서 이제 갓 만 2년을 조금 넘은 신생 ETF입니다. NUSI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며, 운용수수료는 0.68%로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NUSI의 운용 전략이 QYLD와 같은 커버드콜-옵션 전략을 실행하는 액티브 펀드이기 때문에 운용수수료는 다소 높을 수밖에 없는대요. 커버드콜 옵션전략에 대해서는 다음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NUSI의 세전 배당률은 8.38%로 매우 높은대요. 과연 높은 배당률만큼 주가도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어 좋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었을지도 궁금하네요.
NUSI 섹터구성비를 살펴보면, 기술주가 절반 가까운 49%의 구성비이고, 통신 18%, 경기소비재 16%, 헬스, 필수소비재 각 6%입니다. 상위 구성종목도 애플이 12%, 마이크로소프트 10%, 아마존 7%,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 4%로 나스닥100 시총 5위 기업들 구성비가 40% 가량으로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NUSI ETF에 투자하려면 커버드콜 옵션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대요. 옵션은 미래에 자산을 특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스톡옵션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죠? 스톡옵션은 보통 팔란티어 같은 초기 신생 스타트업에서 좋은 인력을 확보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가야 하는대 회사가 이익이 없으니 미래에 회사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직원들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옵션을 1000개 가지고 있는데, 주당 1달러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몇 년 후 상장할때 주당 100달러의 가치로 상장되었다. 그럼 10만 달러의 주식을 1,000달러에 살 수 있는 것이죠.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은 회사가 성장해서 나중에 상장해서 큰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죠! 반대로 회사가 망해서 오히려 1주에 0.1달러가 되었다면, 굳이 내가 그 주식을 1달러에 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옵션권리를 포기하면 되는것이죠. 그래서 스톡옵션은 손해 볼 이유는 없지만, 상방으로는 끝이 없이 열려져 있습니다.
옵션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톡옵션을 설명드렸는대, 커버드콜 옵션은 상방은 막혀있고, 하방은 뚫려있는 구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커버드콜은 콜옵션을 매도해서 수익을 보는 구조인대, 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그걸 헷징하기 위해 실물주식을 함께 보유하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하락장에서는 콜옵션을 매도해서 프리미엄을 받기 때문에 수익이 어느정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지면 실물주식도 보유하고 있으므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콜옵션을 보유한 사람들이 권리를 행사할 것이므로 커버드콜의 수익은 콜옵션 가격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내릴 땐 같이 빠지는데, 오를 땐 같이 오르지를 못합니다. 이점이 커버드콜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가 조금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하게 계속 횡보하는 시장에서 유리합니다.
오래 가지고 있으면 꾸준히 우상향 하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인 QQQ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수익률은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QYLD나 NUSI와 같은 고배당 ETF에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투자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성장성을 믿긴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내가 가진 자본을 통해 높은 이익을 얻고 싶은 것이죠. 미래에 더 큰 수익을 얻을 것이냐? 당장의 높은 배당률을 받아서 그걸 다른 고수익상품에 투자할 것이냐? 물론 어떤 선택을 하던 그건 투자자의 몫입니다.
NUSI ETF 상장 이후 월별 주가 변화입니다. NUSI는 2019년 12월에 상장되어 출시된지 3개월 만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폭락장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방어력이 무척 강했는데, 전 고점대비 -11.7%밖에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패시브 ETF들이 -30%~-40% 급락을 맞이한 데 비해 실로 엄청난 방어력이라고 할 수 있는대요. 코로나 팬데믹 장에서의 절대적인 방어력때문에 NUSI가 위기에 강한 고배당ETF로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주가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서 작년 11월 22일에는 29.4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나스닥 기술주들에게 최고 악재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전쟁발발 이슈로 2월 25일 종가로 24.5달러까지 내려와서 -16.8% 하락중인대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11.7%라는 높은 방어력을 보여줬던 NUSI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ETF는 역사가 짧은 종목은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SPY나 QQQ같이 수많은 위기를 견뎌온 전통있고 오래된 역사를 가진 종목들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최근 주가 하락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NUSI는 나름의 방어력을 유지하면서 고배당을 취할 수 있는 매력있는 종목입니다. 상승장에서 큰 주가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평소에는 높은 배당수익을 얻으면서 하락구간이나 폭락장을 대비한 헷징수단으로 꾸준히 모아가면 좋은 ETF입니다.
많은 분들이 NUSI나 QYLD에 투자하지 말고 차라리 나스닥 시장을 따라가는 QQQ에 투자해라 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NUSI 출시 이후 월별 주가에 대해 QQQ랑 비교해 볼게요.
NUSI가 상장된 2019년 12월부터 2022년 2월 25일 현재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QQQ는 그 기간동안 62.6% 상승했는데 반해, NUSI는 오히려 2% 하락했습니다. 물론 지난 2년동안 해마다 7~8%의 배당을 받아서 배당금을 포함한 총 수익률이 마이너스는 아니겠지만, 2년 넘게 보유해서 투자원금이 조금 빠졌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일 것입니다.
2월 25일 기준으로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을 배당률과 운용보수까지 고려해서 총 수익률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만으로 봤을때는 QQQ가 10.07% 주가가 상승해서 배당률과 운용보수를 감안해도 10.34%라는 수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NUSI는 지난 1년간 8%가 넘는 배당을 받았지만, 주가가 10% 넘게 하락해서 총 수익률은 -2.56%입니다.
2021년 NUSI ETF 배당현황입니다. NUSI는 월배당 ETF라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주당 2.169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해서 작년 말일 종가 기준으로 세전 7.77%, 세후로는 6.6%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현재 배당률이 8% 초반대로 높아진 이유는 올해들어 NUSI 주가가 하락해서 상대적으로 배당률이 높아진 착시현상입니다.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거죠.
NUSI는 역사가 깊지 않아서 연도별로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잘 유지되는지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정도만 볼 수 있는대요.
2020년에는 주당 2.0567달러를 지급해서 세전 7.48%, 세후 6.36%였고, 작년 2021년에는 7.77%, 세후 6.6%로 세전 7% 중후반대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마감될지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NUSI의 기본 태생이 SCHD같은 운용전략이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배당금 증액은 기대하긴 어려운 구조라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NUSI ETF 배당정보입니다.
NUSI는 월배당ETF로 매월 배당을 지급합니다. 2월 배당락일은 24일 목요일이었고, 23일까지 보유했다면 28일 월요일에 배당금을 지급받습니다. 3월 배당락일은 23일 수요일이고, 배당지급일은 25일 금요일입니다.
ETF의 배당정보는 etf.com이나 dividend.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NUSI ETF에 1,000주를 투자하면 매월 얼마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2월 배당락일은 24일이었는대, 만약 배당락일 직전일 23일 종가인 24.3달러에 1,000주를 매수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총 매수액은 2만4,300달러 한국돈으로 2,916만 원, 약 3천만 원이 조금 안되는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NUSI의 2월 주당 배당금은 0.1587달러로 평소보다 0.01달러 정도 줄었습니다. 1,000주를 보유했다면 배당지급일인 28일 월요일에 세전 158.7달러, 19만 원인대, 여기서 배당소득세 15%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계좌에 입금되는 금액은 134.9달러, 16만 1,870원입니다.
매월 16만 원을 배당으로 받게되면 1년이면 194만 원인대요.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이렇게 내가 일하지 않아도 매월 들어오는 소득을 패시브인컴, 수동적소득이라고 하는대요. 당장 생활비로 사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NUSI ETF에 투자해서 매월 받는 배당금을 모아서 SPY+QQQ같은 패시브 ETF나 QLD같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들 수 있겠죠!
NUSI ETF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합해보겠습니다.
NUSI는 8% 내외의 고배당율에 월배당을 지급하면서 하락장 방어력까지 갖췄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포인트입니다. 폭락기에 주가도 덜 하락하고 높은 배당을 생각한다면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신생 ETF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운용사 규모가 크지 않고, 출시된 ETF도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은 다소 리스크한 부분이구요. 또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 아니라 하락장에서는 거래체결이 잘 안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도 살펴봤지만 하락장에서는 같이 하락하고, 상승장에서는 주가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락장이나 상승장보다는 주가가 횡보하는 구간에 투자하면 좋은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입니다. 대신 매월 받는 높은 배당금을 성장주나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하는 등의 투자전략을 실행한다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ETF입니다.
물론 SPY나 QQQ같은 시장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뒀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당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합의가 되어 종전이 될지, 미국과 러시아간의 세계 전쟁으로 확대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보단 매월 배당을 받아서 생활비로 사용할 목적의 투자자나, NUSI 배당금으로 QLD나 TQQQ에 투자해서 다른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투자세계에서도 정답은 없습니다. 높은 수익율을 얻거나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성공한 투자는 아닐 것입니다. 시장을 잘 관찰하시고 열심히 종목을 분석하신 후, 여러분 각자의 성향과 투자 목적 등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면 좋을 듯 합니다. 제 투자방식이나 종목분석이 여러분의 투자에 조금이나마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유튜브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 ET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최고의 패시브 ETF는? ‘SPY vs QQQ’ (0) | 2022.04.15 |
---|---|
레버리지 ETF 얼마나 위험할까? QQQ vs QLD vs TQQQ 비교 분석 (0) | 2022.04.14 |
QYLD ETF에 5억 원을 투자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1) | 2022.01.11 |
7% 이상 고배당 + 월배당 ETF 비교 : JEPI NUSI QYLD (0) | 2021.12.20 |
다우존스를 추종하는 'DIA ETF' (0) | 2021.11.15 |